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네번째 강습 (2022.02.26)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네번째 강습 (2022.02.26)

Lotusblomma 2022. 2. 28. 09:49

오늘은 뭔가 정말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이었다.

이번주 내내 몸도 무겁고 허리도, 배도 계속 아파서 야외 러닝 할때도, 플라잉 요가 수업을 들을 때도 정말 힘들었다.

금요일에도 회사에서 갑자기 끝내야 할 일이 생겨서 쉬지 않고 일하고 조금 늦게 퇴근을 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수업 전 활주하며 몸을 풀려고 아이스 링크에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그냥 집중이 안되었다. 원래는 링크에 올라가면 얼음을 가르는 느낌을 즐기며 신나게 몸을 풀어주는데 말이지.

 

그리고 빙질이 유난히 좋지 않았다. 스케이트를 많이 타본 게 아니라서 전문가처럼 얼음이 구체적으로 뭐가 안좋고 이런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중간 중간에 홈도 있었고, 얼음이 뭉쳐서 툭 튀어나온 부분도 있었고, 스케이트 날로 많이 얼음 표면이 긁혀 있어서 내 블레이드가 다른 사람이 만든 라인에 자꾸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수업 시작 직전에 선생님이 오라고 하셔서 그냥 슬슬 가는데 어이없이 토에 뭐가 걸려서 갑자기 앞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무릎이 링크 위에 바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뭔가 슬로우 모션처럼 넘어져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깜짝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정말 스케이트도 꽉 묶지 못했던 것 같다. 분명히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지난주와는 다르게 텅 부분을 꽉 동여매지 못했나보다. 텅 부분을 꽉 묶어주면 발목을 잘 눌러서 스케이트를 안정감 있게 탈 수 있는데, 어쩐지 유난히 발목 부분이 평소와는 다르게 좀 여유가 있다 싶었다. 다시 묶을 수도 있었지만, 수업 시간도 짧고 그래서 크게 문제될 건 아니니까 무시하고 스케이트를 탔는데, 타는 내내 정말 불편했다. 그리고 발 아치 부분이 수업 시간 내내 불타는 듯이 아파서 너무 힘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발목 힘으로 잘 눌러서 스케이트를 타면 발바닥에 힘이 덜 들어가서 덜 아픈데, 오늘은 발목 부분의 끈을 꽉 동여매지 않아서 발목 힘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균형을 잡으려고 발에 힘을 꽉 주니 평소보다 더 아프지 않았나 싶다. 오늘의 스케이트 교훈: 스케이트 끈은 정말 정말 온 힘을 다해서 꽉 묶자...

 

 

오늘 수업은 새로운 것을 배우지는 않았고, 지난주에 익혔던 뒤로 활주하는 세가지 방법을 다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백워드 스위즐, 백워드 하프 스위즐, 뒤로 밀기 이렇게 연습을 했고, 수업 막바지에 선생님이 그려주신 작은 원 위에서 앞으로 밀기를 하며 계속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다보니 내 스케이팅의 고질적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떤 활주를 하던간에 발이 제대로 딱 모이지를 않는다. 평소에 운동화를 신으면 신발 안쪽이 지속되는 마찰로 닳아서 터질만큼 양 발을 스치듯이 잘 걷는데, 이상하게 스케이트만 신으면 그렇게도 발이 잘 모이지를 않는다. 신발이 하도 닳으니까, 스케이트는 닳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계속 들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스케이트를 신고 두 발을 타이트하게 모으면 뭔가 중심을 못잡아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고. 선생님은 내가 무릎이 자꾸 안으로 모여서 서로 인사를 하니까 아무리 발을 모으려고 해도 잘 모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어쩐지, 스쿼트를 할 때도 무릎을 바깥쪽으로 더 밀라는 피드백을 예전에도 받았었는데, 스케이트를 타면 긴장이 되어서 그런가 지상에서의 버릇도 계속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집에서도 스케이트를 신고 양발 딱 모아서 서는 연습 좀 해야하나 보다.

 

마지막으로는 지난주에 깔짝깔짝 연습했던 두발 스핀을 연습했다. 얼음 위에서 다다다다 걷기는 이제 불안함 없이 잘 하는데 아무리 팔을 감아도 잘 안돌아지길래 대체 문제가 뭐지.. 싶었는데, 선생님이 자세를 한번 보시더니, 무릎이 자꾸 안으로 모여서 양 발이 인엣지로 기우니까 돌 수가 없는 거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발의 중심을 스케이트 바깥쪽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날을 중립으로 만들어주어야 돌 수 있다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수용해서 플럿츠(...)를 하듯 발의 중심을 좀 옮겼더니, 오오 이번에는 약 450도 정도를 돌았다. 원래는 90도도 돌아갈까 말까 싶었는데 말이지. 다음 시간에는 돌고 나서 체크아웃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