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다섯번째 강습 (2022.08.13) - 포워드/백워드 크로스, 세미서클, 왈츠 점프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다섯번째 강습 (2022.08.13) - 포워드/백워드 크로스, 세미서클, 왈츠 점프

Lotusblomma 2022. 8. 13. 10:07



오늘 강습도 역시 벽잡고 크로스로 시작을 했다. 몇달 전에 처음으로 배웠을 때는 진짜 이게 활주하면서 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다리 넘기고 멈추지 않고 활주하는게 가능해지니까 좀 놀랍긴하다. 수요일에 포워드 크로스 연습했을 때, 확실히 무게 중심을 스케이팅 레그 엉덩이쪽에 확 옮기고 힘을 강하게 줬더니 몸이 단단히 고정되어서 다리 넘기고 활주하는게 갑자기 잘 되었다. 문제는 넘긴 다리의 발이 자꾸 턴아웃이 되어서 약간 불안한 감은 있다. 그런데 오늘 의외로 잘 되었던 건 다름아닌 백크로스였다. 수요일까지만 해도 감이 안잡혔는데, 힘차게 가속을 하고, 약간 토 앞쪽으로 얼음을 살짝 긁으며 엉덩이에 힘을 빡 주고 다리를 넘겼더니…..! 멈추지 않고 계속 계속 백크로스를 하면서 빙글빙글 돌 수 있었다! 갑자기 잘 되어서 엄청 놀랐다. 선생님도 보시더니 백크로스가 더 자세가 좋다고….ㅋㅋㅋㅋㅋ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다. 다리를 넘겨서 양 발이 11자로 유지가 되고, 안정감이 느껴져서. 피겨는 정말 감각 스포츠라서 한번 “어.. 이거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고, 연습을 거듭해서 자신감이 붙으면 갑자기 확 잘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크로스가 갑자기 잘 되어서 쉬지 않고 몇분 동안 계속 탔더니 진짜 스케이트 배운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허벅지가 불타는 게 뭔지 느껴졌다. 웬만한 고강도 근력 운동은 다 해봐서 어지간하면 내 허벅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ㅋㅋㅋㅋㅋ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

포워드 크로스는 약간 아쉬웠고, 백크로스는 의외로 선전을 하고, 잠깐 쉬는 타임에 너무너무 연습해보고 싶었던 모호크 턴을 혼자서 연습해봤다. 피겨 선수들 보면, 앞으로 활주하다가 방향을 전환해서 점프 전에 백크로스로 엄청나게 스피드를 가속하는 패턴이 있는데, 이 방향 전환을 하는 때 사용하는게 모호크 턴인 것 같았다. 오른발로 전진 스케이팅(RFI)을 하다가 골반을 열어서 왼발로 스케이팅 레그를 바꾸고, 백워드 스케이팅(LBI)을 해서 몸의 방향을 바꾸어주는 건데, 진짜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사소한’ 턴들이 자유자재로 되어야 더 멋지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서 요즘 자꾸 턴에 관심이 많이 간다. 그동안 고관절이 너무 뻣뻣하고 발이 턴아웃이 잘 안되어서 이게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한번에 성공함(?) 🫢 나중에 이나바우어랑 스프레드 이글도 잘하고 싶어서 요가도 꾸준히 하고, 집에서도 발 턴아웃 하면서 자세 연습을 했는데 그 덕을 본 것 같다.

그리고 또 세미서클에서 포인/포아웃 연습을 했다. 팔 바꾸는 타이밍이나, 왼발 아웃/인엣지 타는 건 문제가 없는데 자꾸 오른발이 딥인으로 빠진다. 🥲 최대한 아웃쪽으로 꺾어야 굽어지는 부분에서 딥인으로 안빠져서 축이 기울지 않을텐데… 생각보다 잘 안된다. 그나마 그래도 아웃으로 타면 괜찮은데 포인 오른발로 탈 때 자꾸 엣지가 기울어서 큰 고민이다. 오른발 발목이랑 발 바깥쪽으로 힘을 많이 줘야할 것 같다. 백인/백아웃은 내가 뒤로 선을 잘 못따라 갈 때 배웠는데, 이제 선은 잘 따라가는데 백인/백아웃도 역시 한발을 들고 엣지 컨트롤 하는 걸 보는 거라서…. 일단은 직선을 따라서 뒤로 한발을 밀고 바로 프리레그 발을 앞으로 뻗었다가, 복숭아 뼈로 붙이고 또 발을 바꾸는 연습을 했다. 다른 게 아무리 자연스러워져도, 뒤로 한발 밀기는 여전히 고전중인데, 선생님이 잡아주시면 좀 자연스럽지만 혼자서 하면 엣지가 자꾸 안으로 기울어서 중심을 못잡는다. 😂 선생님이 동영상도 찍어주셨는데, 진짜 어정쩡하고, 분명하게 왼발/오른발 모두 스케이팅 레그가 안으로 기울어지는게 보였다. 뒤로 갈 때, 한발 아웃엣지로 버티는게 약간 넘어질 것 같아서 무서워서 그런지, 중심을 버티는 다리로 잘 못옮겨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 뒤로 갈 때 엣지 컨트롤을 잘해야 백인/백아웃도 연습할텐데…….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타봐야겠다.

마지막으로는 왈츠 점프 연습을 했다. 이게 오른발을 앞으로 차는 것까지는 하겠는데, 왼발이 얼음에서 안떼진다.ㅋㅋㅋㅋ 🤦🏻‍♀️ 점프하다가 잘못해서 넘어지면 진짜 죽을거 같은 두려움 때문에 어렵다. 🫠 버니홉도 같은 매커니즘인데, 앞으로 차는 것까지는 해도 왼발이 얼음에 거짓말처럼 딱 붙어있네…? 아니 지상에서 연습하면 그렇게 잘 되면서 얼음 위에서는 왜 안되냐고요…. 그리고 착지를 왼발로 하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모든 점프는 오른발 착지라서 오른쪽 다리 강화를 더 해야된다. 😂 선생님이 이제 벽 잡지 말고 잡아줄테니까 한번 얼음 위에서 해보라고 하셨는데… 진짜 내가 미끄러지면 선생님도 덩달아 미끄러질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한테 “쌤이 저한테 깔려죽을까봐 무서워욬ㅋㅋㅋㅋㅋ” 이랬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왼발 훅! 떼고 점프해보쟈.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 들으면 시간적으로 좀 부담되나 싶었는데, 오히려 좋다. 확실히 온아이스 시간을 늘려야 감각도 유지가 돼서 앞으로 기회 되면 주 2회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이제 점프 수업도 들어갔으니…! 열심히 타서 내년에 꼭 초급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