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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여섯번째 강습 (2022.08.17) - 엣지 스트로킹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여섯번째 강습 (2022.08.17) - 엣지 스트로킹

Lotusblomma 2022. 8. 17. 12:41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오래 타고, 엣지 연습 위주로 수업을 받았다. 확실히 발이랑 무릎, 허벅지에 힘을 많이 주고 힘차게 스케이트를 타면 발이 금세 저리고 힘들다. 😞 진짜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게 잘 되어야 흔히 말하는 스케이팅 스킬도 좋아지고 탈 때 삐걱거리지 않으니, 지루해도 계속 연습해야 된다.

오늘의 엣지스트로킹 연습은 포워드/백워드 항아리부터 시작했다. 발목을 평소보다 훨씬 더 눌러서 앉았다가, 엣지로 얼음을 촥 긁으면서 일어나는 걸 집중해서 연습했다.
두번째는 포워드/백워드 하프 항아리 연습을 했는데, 다리를 밀어줄 때 스케이팅 레그로 중심 이동이 확 안되어서 항상 스케이팅 레그가 흔들리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신경써서 연습을 했다.
세번째는 두발 스키 (포워드/백워드 슬라럼) 연습을 했다. 뒤로 활주할 때는 좀더 바깥쪽 다리에 힘을 더 실어서 얼음 갈리는 소리나면서 힘차게 탈 수 있도록 주의.
네번째는 밀고 한발 들고 쭉 버티는 연습을 했다. 확실히 왼다리가 힘이 강해서 그런지 이제 앞으로 갈 때 쭉 버티는 건 괜찮은데, 오른쪽 발목이 상대적으로 약한지 자꾸 인엣지로 기울어서… 최대한 오른발 날쪽에 힘을 주도록 신경을 썼다. 뒤로 한발로 활주할 때는 다리가 쫙 안펴지는데, 혹시라도 쫙 폈다가 무게 중심이 넘어가서 뒤로 넘어질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 같다. 선생님 도움으로 어찌저찌 뒤로 쭉 갔는데, 진짜 다리 터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
다섯번째는 밀고 한발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연습을 했다. 이걸 대체 왜 하나 싶었는데, 기본적으로 피겨는 한발로 스케이트를 오래 탈 수 있어야 하고, 이렇게 한 다리로 스케이트 타면서 무릎과 발목을 굽히는게 잘 되어야 스피드도 살고, 턴이나 점프와 같은 기술들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지만 지상에서는 맨날 하는 게 다리 근력 운동이라서 한발로 하는 운동은 껌인데, 이상하게 온 아이스에서만 갓 태어난 기린마냥 할랑할랑거리는 매직…..
여섯번째로는 예전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한발 스키(aka. 원풋 슬라럼, 파워풀) 연습을 했다. 선수들 보면 너무 쉽게 해서 나도 하면 쉬울 것 같지만 ㅋㅋㅋㅋ 이게 생각보다 정말 힘들다. 그냥 알아서 엣지 체인지가 되는 게 아니라, 무릎과 발목을 누르면서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엣지 체인지를 하고 S자를 그리면서 나가야 되어서, 한발로 스케이팅을 하는 상황에 이렇게 잘 수행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링크장 끝에서 끝까지 한번 가봤는데, 모양도 얼추 잘 그려지기는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선수들처럼 촥촥 튕기듯이 활주하는 게 안된다. 그리고 이마저도 왼쪽 다리만 잘 되고, 오른쪽 다리는 발목부터가 할랑할랑거림. 🫠 뒤로 가는 것도 해봤는데… 걍 안돼요….. 🥲

엣지 연습이랑 스트로킹 연습을 50분 꽉 채워서 하고, 오랜만에 스핀 연습을 했다. 이제 내 목표는 한발 들고 스핀하는 것! 왼쪽 다리 뒤로 빠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최대한 왼쪽 스케이트 스핀 로커로 중심을 보내는 감을 찾으려고 해봤다. 전에는 왼쪽 스케이트 아웃엣지로 돌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한발을 들려면 중심이 옮겨져야 해서… 발에 최대한 힘을 덜 주고, 엉덩이랑 허벅지랑 배에 힘을 빡 주고 몸을 꼿꼿하게 세우면서 도는 연습을 했는데, 오랜만에 자꾸 도니까 세상이 돌았다.ㅋㅋㅋㅋㅋ 🥹 몇주 전에 진짜 크게 넘어지고 나서 약간 소심해졌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마지막에 한발을 드는 연습도 해봤다. 들기까지는 했는데 스핀이 지속되지는 않고 그냥 멈췄다. 🤦🏻‍♀️

스핀까지 연습하고 수업이 끝났다. 그렇지만 오늘 못한 부분을 혼자 따로 연습하려고 수업이 끝나고 20분 정도 스케이트를 더 탔다. 지난주 토요일에 백크로스가 갑자기 잘 되어서 그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백크로스부터 시작해서 포워드 크로스까지 연습을 했다. 한번 감을 잡으니까 크로스 탈 때 엣지가 깊어지는게 덜 무서워졌다. 문제는 계속 스쿼트 하듯이 앉아서 크로스를 타니까 진짜 앞벅지, 뒷벅지, 엉덩이가 터질 것 같다. 🥲 내 스케이트로 원을 그리고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크로스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에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크로스롤 연습을 해봤다. 약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타야되는데, 오늘 첫 시도라서 자세는 좀 어정쩡했다. 😅 마지막으로는 모하크 턴 연습을 했다. RFI - LBI 연습을 했는데, 오른발과 왼발을 겹치듯이 놓아서 턴을 하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어려웠다. 집중 안하면 딱 미끄러지기 좋은…. 그런 턴인데, 확실히 골반을 더 열어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즐거운 피겨였다 ⛸


날에 녹이 슬지 않게 집에 오자마자 소커랑 스케이트 말려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