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52번째 강습 (2023.05.05) - 쓰리턴, 왈츠점프, 스핀, 크로스, 모하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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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52번째 강습 (2023.05.05) - 쓰리턴, 왈츠점프, 스핀, 크로스, 모하크

Lotusblomma 2023. 5. 5. 09:17

 

작년 2월부터 링크장을 바꾸지 않고 계속 디엣지에서만 강습을 받았다. 좀 더 큰 링크장에서 타고 싶어서 팀을 옮겨볼까 싶었는데, 풀타임 직장인은 아주 이른 오전 시간이 아니면 강습을 받기 힘들어서 이래저래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루미너스에서 아침 7시 롯데 아이스링크 대관수업이 생겨서 잠깐 고민하다가 바로 등록하고 오늘 수업을 받았다.

 

잠실까지 가려면 집 근처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랑 도착해서 스트레칭하고 스케이트 신는 시간까지 넉넉하게 고려하면 수업 한시간 전에는 집에서 나가야 되는데, 그러면 씻고 잠 좀 깨고 하려면 새벽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ㅋㅋㅋ 어제 저녁 11시쯤 취침하려고 침대에 누우면서 뭔가 현타왔다 ㅋㅋㅋ 스케이트 타려고 5시 반에 일어나다니....

 

그래도 오늘은 비가 좀 와서 공기도 좋고, 일찍 일어나니 새소리도 들으면서 링크장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스웨덴에서는 여름에 해가 워낙 일찍 뜨고 늦게 져서 아침 저녁으로 새소리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기분이 좋았는데, 한국에서는 간만에 새소리를 듣는다.


오늘 강습 내용:

 

(1) 쓰리턴: 내가 진짜 올해 안에는 꼭 정복해야 할 턴 ㅠㅠㅠ 인사이드 모하크는 이제 되고 진짜 한발 쓰리턴이 올해 목표다. 오늘 턴할 때는 밀고 앉고 급하게 팍 돌지 말고 모멘텀 찾고 쇽 도는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게 진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 잘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온아이스에서는 잘 안 됨... 그나마 포워드 두발 쓰리턴은 이제 얼추 되는데, 백워드 투풋은 속도가 아예 없어서 그런지 어정쩡하다 ㅋㅋㅋㅋ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억지로 발만 돌리는게 아니라 골반 전체를 쇽 돌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꺾으면서 돌지말고, 꺾은 자리까지 기다렸다가 턴하기! 너무 깊게 꺾지 말고 약간 플랫하게 들어가서 돌기! 도 기억하자~~~

 

포워드 한발 쓰리턴도 연습했는데, 선생님이 잡아주지 않으면 시원하게 팍팍 못돌겠고, 넘어질까봐 진짜 진짜 진짜 무섭다. 이놈의 겁을 좀 없애야 뭘 해도 잘 될텐데 ㅡㅡ 그래도 전에는 아예 한발로 도는 시도 조차도 못했다면, 오늘은 일단 돌아보자!는 됐는데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다. 일단 밀고 뒤로 뻗은 다리를 앞으로 가져오면서 억지로 돌지 않고 다리를 고정시키는 걸 엄청 신경써야겠다. 그리고 아웃엣지를 확실하게 써줘야 되겠다.

선생님이 다음주에 백턴이랑 더블 쓰리턴 가르쳐 주신댔는데, 뭐야 여기 왜 이렇게 진도 빨라 ㅋㅋㅋㅋ 기초 꼼꼼하게 잡아주시기는 하시는데 너무 머물러 있지는 않고 진도 팍팍 나가는게 여기 팀 스타일인 것 같다. 난 좋음! 1년 넘게 기본기만 다졌으니 이제 진도도 나갈만도...

 

문제는 발 앞 쪽으로 무게중심을 내가 잘 못 옮기는데, 이게 내 신체 구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운동을 오래해서 그 습관 때문에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무릎을 앞으로 굽히고 밀면, 스케이팅 하는 발의 뒷쪽으로 중심이 옮겨져서 토와 스핀 로커가 잘 안걸린다. 그리고 작년에 스케이트 살 때보다 체중이 6kg 정도 감소했는데, 발의 붓기가 많이 빠져서 그런가, 스케이트가 늘어나서 그런가 발가락 앞쪽이 살짝 남아서 더 스케이트 앞부분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2) 왈츠점프: 월요일에 한발로 랜딩하는 감을 잡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일단 처음에는 조금 헤매다가 나중에는 또 한발로 랜딩을 했다. 일단 내 왈츠 점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랜딩할 때 오른발 백인사이드로 나가고, 그리고 도약할 때 왼발 토가 안걸린다. 선생님이 보시더니 무릎을 접기는 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지 않고 무게중심이 뒤에 있어서 토가 안 걸리는 것 같다고. 코로네이션 에이스가 토가 잘 걸리는 날인데도 안걸리니까 몸을 앞으로 살짝 쏟는다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근데 진짜로 내 부츠가 좀 커서 발가락이 들려서 그런 것 같음... 

그리고 높이가 충분하지 않은데 왼발 토 도약을 잘 못하니, 오른발 백아웃으로 나가지 못하고 백인으로 나가는 것 같다. 몸도 충분히 오른쪽으로 안 넘어가고... HA

 

 

(3) 스핀: 지난 시간에 왜 한발로 죽어도 스핀 도입이 안되는지 알았다. 왼발 아웃엣지를 충분히 써줘야 하는데, 발 앞쪽으로 충분히 잘 눌러주지 못하니까 안으로 돌아갈 때 인사이드 엣지로 기울어서 도입이 안되는 것이었던 것임.......

두발로도 도입해 봤는데, 영상을 보니까 내가 끝까지 아웃엣지를 쓰는게 아니라, 출발은 아웃엣지였는데 안으로 말려서 들어갈 때 쯤에는 인사이드 엣지로 기울면서 오른발을 억지로 가져와서 몸을 돌려내서 스핀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발 앞에 힘이 실리지 않는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부츠 사이즈를 줄여서 바꿔야 하나..? 안그래도 왼쪽 안쪽 발목 약간 접히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근데 부츠 사이즈를 바꾸면 날 사이즈도 바꿔야 해서 결국에는 전부 다 새로 사야 되는 꼴이 되는데 ㅠㅠ 어차피 취미니까 일단 지금 로얄 프로 꺾을 때까지 신어보고 날은 나중에 중고로 팔거나 해야겠다.

 

 

게임을 빡종하는 기분으로 오늘 강습도 빡종했고...ㅋㅋㅋㅋ

정빙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한 10여분 정도 인사이드 모하크, 크로스 연습을 했다.

포워드 크로스로 시작을 했는데, 토로 팍팍 미는게 아니라, 날로 부드럽지만 강하게 밀어야 한다고 조언을 또 받았다. 뭘 이제 좀 하나 싶으면 계속 고쳐야 할 부분이 나오니까 나한테 진짜 화가 많이 났다. 

백크로스는 지난번에 발을 떼서 넘기는 것 말고 룹 들어가는 자세처럼 밀고 얼음에 붙인 상태로 다리를 가져오는 연습을 했다. 반시계 방향은 왼쪽 골반으로 확 몸을 기울이니까 잘 되는데, 시계 방향은 오른쪽 골반으로 몸을 잘 못 기울여서 아직도 좀 뚝딱뚝딱거린다. HA ㅡㅡ 그래도 백크로스 하면서 직선으로 가는게 아니라 원 그리면서 가는게 어딘가 싶다ㅋㅋㅋ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원 크게 크게 못타고 작게 타서 언제 백크로스 잘하려나 싶었었는데. 계속 연습하니까 되네.
중간 중간 방향 바꿀때 인사이드 모하크턴도 열심히 연습해줬다.

 

 

 

롯데에서 타본거는 처음인데, 진짜 땀을 뚝뚝 흘릴 정도로 따뜻해서 깜짝 놀랐고, 벌써 모기가 있어서 더 놀랐고ㅋㅋㅋㅋㅋ

그리고 루미너스 대관이라길래 팀 단독 대관으로 넓게 정규 링크를 쓸 수 있을지 알았는데, 선수반 다른 코치들 팀도 같이 타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 친구들이 알아서 잘 피해가기는 하는데, 자꾸 어디서 튀어나와서 깜짝 깜짝 놀라서 좀 불쾌하긴 했음.

 

그래도 아침 일찍 스케이트 타서 땀 뻘뻘 흘리고, 집에 와서 딱 씻고 앉으니 9시여서 일도 제시간에 시작할 수 있어서 되게 좋다. 이번달만 타볼까 싶었는데, 영국 출장 다녀와서도 꾸준히 타볼까 싶다. 아침 일찍 수업이라 스케이트 타고 아침 시간 요가 수업을 가도 되고. 이래저래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