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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여덟번째 강습 (2022.11.07)

Lotusblomma 2022. 11. 7. 10:51

 

 

2주만에 강습 받으러 고고! 어제 5개월 만에 다시 야외 러닝 6km를 뛰고, 그 전날에는 케틀벨을 활용한 크로스핏을 해서 진짜 내 몸이 아닌 상태로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날도 춥고 해서 가는 동안 몸이 더 굳어서 안그래도 아픈 발이랑 발목이랑 더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스케이트는 포기할 수 없지..!

 

오늘 지상은 스트레칭 위주로 했다. 주말에 운동 많이 안했으면, 점프 연습도 하고 회전 연습도 하고 싶었겠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서 솔직히 스트레칭만 해서 좋았다 ㅋㅋㅋ

 

 

오늘 강습 내용:

 

(1) 엣지 연습

- 기지개 하듯 두 팔을 위로 올리고 두발 포워드/백워드 슬라럼.

- 역시 두 팔을 위로 올리고, 한발로 서고 스쿼트 하듯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하는 걸 포워드/백워드 둘 다 연습. 

- 포워드/백워드 파워풀. 왼발은 발목을 잘 눌러서 무릎을 굽혔다가 폈다가 하면 얼추 되는데, 오른발은 발목을 잘 못 눌러서 아웃엣지가 정말 잘 안써진다. 게다가 지금 평발 때문에 스케이트 기본 깔창 말고 따로 구입해서 깔창을 깔았는데, 이게 굽이 살짝 있어서 높이가 높아지니까, 끈을 아무리 꽉 묶어도 금방 헐거워지고 심지어 발 뒤꿈치가 들렸다가 내려왔다가도 한다. 이래서 더 조심해서 타느라 오른발 아웃엣지는 제대로 못썼다.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 좀 주고 깔창 산건데 ㅠㅠ... 오른발이 조금 더 중심 잡기는 나아진 것 같은데 문제는 스케이트가 헐거워지니까 느낌이 영 그랬다. 끈 고정하는 밴드를 사야하나..


(2) 런지
주말 내내 운동 빡세게 해서, 런지는 진짜 조심 안하면 고관절 부상을 입을 것 같아서 오늘은 되게 조심해서 연습했다. 평소 같았으면 확 아래로 눌러서 앉는데, 오늘은 거기서 절반만 앉았다. 힙 모빌리티 떨어져서 괴로운 사람 나야 나...ㅜ_ㅜ

(3) 포워드/백워드 스파이럴

최대한 아웃엣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발날 쪽에 힘을 잘 주고, 스케이팅 레그에 단단하게 힘을 주고 프리레그를 쭉 들어올리면 얼추 된다. 이제 왼발로 스케이팅하면서 앞으로 가는 건 잘 되는데, 문제는 여전히 오른쪽 다리...ㅠ_ㅠ 이게 하도 오른쪽 엣지를 잘 못쓰니까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되는 건지 오른쪽 다리 하나로만 하는 기술은 계속 잘 안된다. 백워드 스파이럴은 그냥 다리를 낮게나마 드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ㅎㅎ

(4) 포워드/백워드 크로스

오늘 정말 정말 중요한 감을 잡은 것 같다. 그동안 포워드 크로스 자세가 좀 어정쩡하고, 다리를 넘긴 상태로 오랫동안 못 버티고 꼭 뒤에 꼬여있는 다리의 토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최대한 넘기는 다리의 골반을 눌러주면서 앉고, 뒤에 꼬여 있는 다리에 힘을 빼지 않고 블레이드 쪽으로 힘을 살짝 줘서 쭉 피면서 버티면 다리를 넘긴 상태에서 버티는 게 가능하다. 이걸 8개월 만에 깨닫다니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피겨는 감각 스포츠가 맞다 맞아.... 한번 감을 잡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크로스 자세에서 양 블레이드를 같이 쓰면서 활주하는 게 아주 잘 느껴졌다. 백크로스는 자세는 좋은데, 계속해서 토가 얼음을 긁어서 스피드는 잘 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츠가 커서 그런 것 같다... 발을 안정감 있게 못잡아주니까 다리 넘길 때 발 앞부분이 살짝 뜨는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현재 부츠를 꺾기 전까지는 새로운 부츠를 살 일은 없을 것 같은데..ㅠㅠㅠ 이것 참 발을 늘릴 수도 없고... 

 

(5) 포워드/백워드 세미 서클 아웃엣지 연습

한발 항아리로 밀어주는 다리로 강하게 푸쉬해주고 쭉 핀 상태로 스케이팅 레그 아웃엣지로 세미서클을 타는 연습. 포인트는 계속 스쿼트하는 것처럼 무릎을 굽힌 상태로 활주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한발 항아리로 강하게 푸쉬해 줄 때, 스케이팅 레그가 딱 고정되고 프리레그는 쭉 펴진 상태에서 고관절 통증이 없었다! 덕분에 한발로 오래 버티면서 쭉쭉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요즘 요가할 때, 그리고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 할 때 골반이랑 고관절 쪽을 정말 공을 들여서 풀어주고 있는데, 이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포워드/백워드 방향 둘 다 했는데, 진짜 많은 발전이 그새 생긴 게 느껴졌다. ㅠㅠ... 장하다 내 자신...ㅠㅠ 점프나 스핀같은 기술 잘 못해도 엣지 잘 쓰면서 스케이팅하고 턴만 잘해도 되는 거지 뭐... 흑흑

(6) 스핀

마지막 8분 쯤은 스핀 연습을 했다. 토를 찍고 도는 게 아니라, 달팽이 모양으로 돌면서 들어와서 상체와 무릎을 위로 쭉 펴주면서 스핀 로커로 빙글빙글 도는 연습을 했는데, 토 찍고 돌 때에 비해서 또 감을 잡아야 해서 한참을 헤맸다. 스핀 진짜 징하게 안늘어서 개빡쵸..... 대체 원스핀은 언제쯤 해볼 수 있는 걸까 ㅠㅠㅠ

 

부츠가 딱 5mm만 더 작았으면 좋겠다. 활주할 때도 부츠가 꼭 감기듯이 맞는 게 아니라, 발가락 부분이 살짝 위로 들리는 느낌이 계속 들어가지고... 진짜 고민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