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아홉번째 강습 (2022.11.14) - 왈츠점프, 스핀로커 본문
진짜 몸이 너무 무겁고 춥고 기운없고 다 했던 날... ㅠ_ㅠ 특히나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스케이트를 타려니 죽을 맛이었다. 스케이트 타기 전날에는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자고 몸 상태 최상으로 유지해야 다음날의 내가 편하다.
오늘 강습은 별 거 없었고, 왈츠 점프만 한시간 넘게 연습하고, 나머지 10분만 스핀 연습을 했다.
별로 의욕도 없고 기운도 없어서 처음에는 벽 잡고 연습 조금 하다가, 나중에는 벽 없이 연습을 했는데.. 아 진짜 심리적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오른발로만 착지를 못하고 자꾸 왼발까지 같이 착지하니까 점점 짜증났다. 스피드 없이 제자리에서 뛰어도 그렇고, 스피드를 내서 뛰어도 그렇고 계속 왼발도 같이 닿으니까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를 못한다. 벽을 잡고 하거나, 선생님이 잡아주시면 한발로 착지가 가능한데, 이게 혼자서 링크장 가운데에서만 뛰면 안된다. 물론 지난달만 해도 링크장 한가운데서 뛰려면 쭈뼛거리고 벌벌 떨고 그랬지만, 오늘은 그냥 벽 잡고 몇 번 연습하고 몸 데운 뒤에 바로 벽 없이 뛰니까 그래도 두려움을 약간 덜어낸 것 같긴 하다. 빡쳐서 스피드 내서 뛰면 되려나 싶어서 그렇게도 해봤고... 나도 빨리 왈츠 편하게 뛰고 다음 진도도 나가고 싶은데 진짜 언제까지 여기에서 머물건지.. 지상해서 연습해도 잘 되고, 벽 잡고 해도 잘 되고, 선생님이 살짝 손만 잡아주셔도 잘 되는데 혼자서 링크장 가운데서 뛸 때만 안되는 거면 진짜 너무 많이 뛰어서 두려움이 안느껴질 때까지 뒤지게 뛰어야 할 것 같다.
한시간 넘게 빡침과 자포자기를 하다가 마지막 10분은 스핀 연습을 했는데, 이미 힘이 다 빠져버려서 몇 번 도니까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 뻔 했다ㅋㅋㅋㅋ.... 그래도 힘이 빠져서 그런가 스핀은 잘 됐다. 진짜 거의 처음으로 엣지로 도는 게 아니라, 스핀 로커에 딱 걸려서 스핀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밀 때도 급하게 미는게 아니라 뭔가 리듬감 있게 슈-욱하고 밀어서 힘 빼고 다리를 가져와서 왼쪽 스핀 로커에 탁 걸리면서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스핀 로커에 딱 걸리니까 자연스럽게 오른쪽 다리를 들어서 도는 것도 됐다. 그런데 오늘 힘이 없어서 축을 잘 잡지는 못해서 계속 휘청휘청거렸다. 그러다보니까 왼쪽 다리를 쭉 편 상태로 도는 게 아니고 굽힌 상태로 돌아서 뭔가 의도치 않은 이상하고 얕은 싯스핀 느낌이 됐다ㅋㅋㅋㅋ
오늘 진짜 왈츠점프 때문에 너무 화났는데, 그래도 의도치 않게 스핀이 딱 걸려서 그나마 얻은 게 하나라도 있는 하루였다. 흑흑.... 쉬는 타임 중간중간에 모하크랑 한발 쓰리턴 연습도 벽 잡고 좀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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