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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한번째 강습 (2022.07.27) - 어퍼 바디 사용법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스물한번째 강습 (2022.07.27) - 어퍼 바디 사용법

Lotusblomma 2022. 7. 27. 12:28


방학이어서 그런가 링크장이 바쁘다. 방학특강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수업을 듣는거 같음. 지난번에 어떤 아이가 스케이트를 신은 상태로 막 뛰어다니다가 진짜 그대로 내 발 밟을 뻔해서 완전 빡쳤는데 심지어 사과도 안해서 코치가 대신 사과하길래 뭐지? 싶었다. 왜 아무도 아이에게 직접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이 위험할 수 있으니까 사과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걸까? 부모는 애 교육 안시키고 어디서 뭐하나 싶었다 ^^… 또 어떤 학부모는 본인 아이 옷 갈아입히느라 아이가 자꾸 내쪽으로 밀려서 나랑 몸이 닿는데 그걸 보고도 별 생각이 없던건지, 진짜 몰랐던건지 아무튼 환복이 다 끝날 때까지 거리유지 안해서 진절머리가 났다. 그 일이 있고 나니까 솔직히 오늘도 컨트롤 안되는 아이들 + 학부모들까지 바글바글해서 진짜 싫었는데, 빙질 상태도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최악이라 당분간 평일에 오지 말아야하나 싶었다. 열댓명 되는 아이들이 얼음 다 긁어놓으면 적어도 정규 강습 받는 사람들 생각해서 중간에 잠깐이라도 정빙해줄 수는 없었나 싶다. 링크장 들어가자마자 얼음이 너무 딱딱하고 다 긁혀 있어서 날이 얼음에 박히질 않아서 미끄러질뻔 하고. 스핀도 아예 되지도 않고… 하여튼 진짜 링크장 넓게 쓸 수 있었다는 거 빼고는 좀 실망스러운 날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지금까지 배웠던 거 말고 좀 새로운 걸 배웠는데, 어퍼 바디(상반신)까지 사용해서 스케이팅을 하는 거였다. 지금까지는 스케이팅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주로 다리에 힘을 잘 주고, 무게중심도 잘 옮기고, 앞/뒤 활주와 엣지 컨트롤 위주로 배웠는데, 오늘은 어퍼 바디를 쓰면서 밸런스 잡는 연습을 위주로 했다.

우선 앞/뒤 항아리 하면서 발레하듯이 양 팔을 벌리고 내렸다가 동그랗게 올렸다가 하는 걸 했고, 그 다음에는 앞/뒤 항아리를 하면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팔을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는 연습도 했다. 다음으로는 앞/뒤 항아리를 하면서 상체를 트위스트해서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 연습을 했다. 확실히 앞으로 갈 때는 그래도 내가 요가 수련을 계속해서 밸런스를 잡는게 쉬웠는데, 뒤로 갈때 어퍼 바디까지 함께 쓰려고 하니까 무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몸이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밀고 사이드런지 자세에서 쭉 버티다가 다시 모으고, S자를 그리듯이 나아가는 연습(아웃엣지 연습)도 했다. 또, 밀고 바로 프리레그를 스케이팅 레그 바로 뒤로 붙이고 스케이팅 레그는 인사이드 엣지를 사용해서 쭉 버티고 하프서클에서 미끄러지듯이 연습을 했다. 좀 익숙해지면 어퍼 바디도 사용해서 상반신, 하반신 둘 다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게 연습을 했다. 다음에는 양 발 번갈아가면서 크로스 자세에서 그대로 미끄러지듯이 쭉 버티며 작은 원을 그리면서 한바퀴를 도는 연습을 했다. 아직 오른발을 넘기면 버티는 걸 잘 못해서(…) 계속 시도하는데 잘 되지는 않았고, 왼발을 넘기고 버티는 건 상대적으로 더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지상에서 사이드런지를 하는 것처럼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힘을 주는 다리만 바꾸며 쭉 버티면서 S자를 그리듯이 전진/후진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스핀. 한발 스핀을 해보려고 하는데 진짜 안된다. 일단 왼쪽으로 무게중심이 확 옮겨져야 하는데, 넘어질까봐 잘 옮겨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빙질이 진짜 역대급으로 안 좋아서 두발 스핀해도 평소의 반밖에 잘 안돌아졌다. 거기다가 지난주에 엄청 크게 벌러덩해서….ㅋㅋㅋㅋㅋ 의식적으로 몸을 좀 사려서 그런 것도 있었다. 컨디션도 별로 안좋았던 것도 있고. 뭐 아무튼 이렇게 좀 새로운 걸 배웠다. 끝나고 연습도 하고 싶었는데, 바로 정빙 시작하시길래….^^… 그러진 못하고 온아이스 타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