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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네번째 강습 (2022.05.23) - 드디어 백크로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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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네번째 강습 (2022.05.23) - 드디어 백크로스!

Lotusblomma 2022. 5. 24. 13:27

 

남들 다 쉴 때 휴가 쓰고 노는 기분은 진짜 꿀이다. 😎🎶 하지만 나는 결코 쉬지 않지.... 휴가 쓰고 스케이트 타러 갔다.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링크장까지 걸어가는데 더워서 기절할 뻔 했던 것 빼고 다 좋았던 하루!!!!

 

오늘도 열심히 수업 전에 링크장 위를 활주하면서 엣지 연습을 좀 하고 몸을 풀었다. 이제 포워드 슬라럼은 완전히 감을 잡은 것 같다!!!!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정말 놀라운 순간이 중간 중간 있는데, 정말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되던 동작이 갑자기 잘 되기도 한다. 보통 포워드 슬라럼을 할 때, 나는 양발을 재빨리 부드럽게 모으는게 어려웠는데, 오늘은 내가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 기준에서) 깊은 엣지를 사용하며 슬라럼 동작을 할 수 있었다!!! ✌🏻😭✌🏻 전반적으로 최대한 깊은 엣지를 사용하며 퀄리티있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 연습의 결과가 슬슬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본격적으로 오늘 수업에서는 세미서클에서 포워드 아웃/인사이드, 백워드 항아리/하프 항아리 연습을 하고, 큰 원을 돌면서 포워드 크로스 오버 연습과 작은 원에서 백워드 크로스 오버 연습, 마지막으로 투풋 스핀 연습을 했다. 포 인/ 포 아웃이라고 불리는 엣지 연습은 피겨 초급 과제이기도 한데, 이제까지 세미서클에서 밀고 한발 들기만 연습하다가, 얼렁뚱땅 다른 분들 진도 나가는 거에 맞추어서 나도 오늘 처음으로 포 인/포 아웃을 시도해 보았다. 확실히 왼쪽 다리가 더 힘이 좋아서 그런지 왼쪽은 괜찮았으나, 오른쪽은 영... 그리고 팔을 바꾸는 타이밍이랑 다리를 바꾸는 타이밍이 달라서, 또 뚝딱거렸다. 😅 보니까 또 인엣지랑 아웃엣지에 따라서 앞으로 펴는 팔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걸 잘 모르겠다. 😭 유튜브에 검색을 해 보니까 곡선으로 꺾어지는 곳으로 팔을 오픈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중심을 잡는 것 같은데... 상반신과 하반신이 같이 움직이지 않는 나는 또 여기에서 한참 헤메겠지 싶었다.

 

그 다음으로는 세미서클에서 백워드 하프 항아리 연습을 하면서, 뒤로 갈 때 곡선을 따라서 잘 따라는 연습을 했다. 앞으로 활주할 때와는 다르게, 뒤로 갈 때는 방향 감각이 없어져서 그런가 아직도 제대로 선을 완벽하게 따라가지는 못하고 작거나 크게 원을 따라가기는 한다. 그래도 처음에 했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져서... 역시 연습만이 살길이다. 선을 따라가는 연습을 열심히 한 후에는, 아직은 백 인/백 아웃을 하기는 좀 그러니, 세미서클에서 뒤로 활주하며 한발을 드는 연습을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꾸 발 앞에 힘을 주다보니까 스피드가 죽는 건 고민이다.

 

세미서클에서 엣지 연습을 마치고, 그 다음으로는 벽을 잡고 크로스 연습을 했다. 확실히 벽을 잡고 다리 넘기는 연습을 할 때에도, 전에는 감이 오지를 않아서 허벅지는 엄청 아픈데 무게 중심을 바꾸는 건 잘 못하겠고 해서 정말 어려웠는데, 한번 딱 감을 잡고 나니까 이제 다리를 넘기면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건 잘 하게 되었다! 다리를 넘길 때도 벽을 잡고 연습을 하는 거니까 과감하게 확 넘겨보려고 하였으나, 고관절이 뻣뻣한 나는 아직 그건 좀 힘들긴 했다.

 

잠깐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지고, 포워드 크로스 오버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미서클은 원이 작아서 크로스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했으나, 큰 원에서 크로스는 또 처음이라 멈칫 멈칫하고 헷갈렸다. 그냥 다리를 넘기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프리레그도 뒤로 쫙쫙 뻗어주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언제쯤 가능해질지... 🥲

 

그리고 선생님이 조금 욕심을 내셨는지, 이번에는 백워드 크로스 연습도 들어갔다! 백워드라고 해서, 다리를 뒤로 넘기는 것인 줄 알았는데, 다리를 넘기는 것은 포워드랑 똑같고 활주하는 방향만 다르다. 그래서 다리를 넘기는 건 얼추 따라하긴 했으나, 아직도 뒤로 가는데 한발을 드는 건 어려워서 발 앞부분에 힘을 꽉 주다보니 저절로 속도가 죽는다. 그래서 활주하면서 다리를 넘겨야 되는데, 의도치 않게 활주하고 잠깐 멈추고 다리 넘기고, 다시 활주하고를 반복하는 상황이 생겼다. 같이 수업 들으시는 다른 분은 멈추지 않고 계속 잘 가시던데 부러웠다. 🥲

 

마지막으로는 역시나 투풋 스핀! 진짜 오늘 스핀 연습 잘됐다!!!! 이제까지 감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감을 잡았다. 발에 힘을 빼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허벅지와 코어에 단단하게 힘을 주고,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고 팔도 힘있게 감으면 스피드도 살고, 스핀로커로 제대로 돌 수 있다!!!!! 정확히 몇바퀴를 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네바퀴 정도? 제대로 돌았던 것 같다. 선생님도 오셔서 보시더니 깜짝 놀라시고 박수를 짝짝짝하시더니, 이제 마지막에 한발 들고 도는 연습을 해도 되겠다며(!) 또 하나의 숙제를 던져주셨다. 아직 한발로만 도는 건 무섭긴 한데 (한발 활주도 잘 못함...) 앞으로 계속 스핀 연습을 하면서 원스핀이 될 때까지!!!!! 또 열심히 링크장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배워서도 좋지만, 죽어도 잘 안되던 게 어느 순간 감을 잡으면서 확 되니까 정말 정말 뿌듯한 하루였다. 그래서 너무 신나가지고 수요일날 강습 전 오전 자유대관도 예약했다. ⛸ 내 발이 남아날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날이 될테니 나름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의미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