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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한번째 강습 (2022.04.13) - 출장 가기 전 마지막 피겨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한번째 강습 (2022.04.13) - 출장 가기 전 마지막 피겨

Lotusblomma 2022. 4. 13. 16:53

 

이번주 토요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출장을 떠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오늘 보강 수업을 들었다. 월요일과 토요일에도 링크장에 가봤지만, 역시 빙질은 토요일이 그나마 가장 낫고 평일에는 별로다. 그래도 이제 피겨 강습을 10번 이상 들은 짬바가 있어서 그런가 그냥 저냥 무난히 탔다. 빙질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은 링크장을 다른 강습팀하고 나눠 쓸 필요가 없고, 내가 수업 듣는 선생님의 강습생들만 링크장을 사용해서 진짜 처음으로 엄청 쾌적하게 스케이트를 탔다. 너무 좋았음..... 어차피 재택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수요일에 일이 몰리지 않으면 그냥 수요일 수업으로 옮길까 싶다. 아침 일찍 여섯시 반이나, 일곱시부터 일을 시작하고 그 다음에 피겨 다녀왔다가 샤워하고 오후 시간에 다시 일을 시작하면 되니까. 빙질이 안 좋은 거는 뭐... 내가 선수도 아니니 굳이 불평할 거는 아닌 것 같다.

 

 

링크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업 시작하기 10분 전부터 들어가서 미리 활주하면서 몸 좀 풀기 시작했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활주를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디엣지는 메인 링크장도 그닥 크지 않은데, 광운대나 목동에서 타면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수요일 수업은 실력자들만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왈츠 점프랑 살코 점프를 연습하는 분들도 있으셨음. 나는 이제 활주할 때 더 힘 있게 타는 걸 연습하는 중이라서 지금까지 배웠던 걸 또 복습했다.

 

지난 시간에 했던 것처럼, 전진/후진 항아리전진/후진 하프 항아리를 좀 더 힘있게 연습했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발에 힘을 주고 다리를 확 밀었다가 일어서면서 다시 확 가져오는 연습. 확실히 무릎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 얼음을 가르는 소리가 다르다. 앞으로 갈 때는 이제 엄청 자신감 있게 탈 수 있는데, 뒤로 갈 때는 너무 스피드가 나면 좀 무서워져인지 무게 중심을 발 앞쪽으로 옮기니까 스피드가 확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선생님이 좀 더 발 뒤쪽에 힘을 주고 스피드 있게 타라고 하셨다. 그리고 활주할 때 힘있게 타니까 나는 링크장에서 땀이 아예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땀이 진짜 뻘뻘났다. 이마랑 목에도 땀이 많이 났고, 피겨 배운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앞벅지가 당긴다는 걸 느꼈다.

 

링크장을 돌고 또 돌며 활주 연습을 하고, 이번에는 큰 세미서클에서 두발 쓰리턴을 연습했다. 지난 시간에는 쓰리턴으로 방향을 전환하는게 너무너무 헷갈렸는데, 이번에는 방향 전환은 헷갈리지는 않았지만, 발에 힘을 너무 줘서 자꾸 블레이드로 얼음을 긁으며 방향을 바꾸니까 쓰리턴을 하고 자연스럽게 앞/뒤로 가는게 아니라, 잠깐 멈췄다가 다시 가고 이런 식으로 반복됐다. 선생님이 잡아주셔서 했을 때는 한번인가? 방향 전환할 때 얼음 긁는 소리 안나고 확 전환이 잘 됐는데, 혼자서 연습할 때는 잘 안됐다. 지금까지 다른 거 배웠던 것처럼 계속 반복 연습하는게 중요하겠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링크장을 좀 크게 쓸 수 있어서 세미서클도 좀 크게 그려서 그런가 후진 하프 항아리를 하면서 가도 오늘은 선을 따라서 잘 갔다! 곡선에서 후진 하프 항아리는 죽어도 안될 줄 알았는데 이제 된다 ㅠㅠㅠㅠ 발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서 잘 모이고. 옛날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웠을 때도 처음에는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게 어려웠던 게 문득 생각이 났다. 그때는 정말 어릴 때라서 넘어지면서 배우고, 또 빨리 익혔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그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감각을 찾는 수밖에 없다는 게 좀 아쉽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두발 스핀을 연습했다. 오늘은 감을 잃은 듯, 안 잃은 듯 왔다갔다 했다. 발에 힘을 순간적으로 정말 많이 빼야되는데, 오늘은 전반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서 스핀 성공률은 좀 낮았다. 그래도 딱 성공했을 때, 몇 바퀴 돌았나 세보았는데 오늘은 세바퀴나 돌았다! 그런데 몸 중심을 딱 잡고 도는 게 아직도 어렵다. 뒤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나는 중심이 앞으로 좀 기울고 몸이 앞으로 살짝 접히는데, 딱 펴고 휘리리리리릭 돌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 그래도 지난 시간에 비해서 팔을 감는 것도 조금 자연스러워졌다. 이전에는 발을 모으고 도는 데만 집중해서 팔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몰랐는데, 오늘은 최대한 팔도 힘차게 감으려고 노력해봤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항상 토요일 강습 때는, 강습 끝나고 어린이 하키 수업이 있어서 바로 바쁘게 링크장을 나왔어야 했는데, 오늘은 뒤에서 기다리는 팀이 하나도 없어서 약 15분 정도 자유롭게 링크장에서 추가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오늘 배운 거 복습을 하는데, 주로 두발 쓰리턴과 두발 스핀을 연습했고, 좀 더 크게 그려진 세미서클에서 한발로 활주하면서 좀 더 오래 버티기 연습을 했다. 이제 왼발로 한발서기는 정말 감을 잡았는데, 아직도 오른발로 한발서기는 좀 어렵다. 오늘 가만 보니까 다리가 확 펴지면서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힘을 잘 못줘서 그런지 엣지가 왔다갔다 하는 게 보였다. 그러니까 불안해서 오래 못버티는 듯. 힘을 딱 주고 버티는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왼발로 한발서기는 이제 잘 돼서, 유튜브에서 본 power pull 엣지 연습을 해보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그만뒀다. 아무튼 진짜 15분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쓰리턴은 감을 잡을락 말락 하는데, 다음 시간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 이번에 에디아 e스피너도 구입했는데, 그거로 스핀 연습 많이 해서 몸을 세우는 데 익숙해져야겠다.

 

오늘 피겨 수업과 개인 연습은 만족도 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