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두번째 강습 (2022.05.16) - 다시 돌아온 피겨일지! 본문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PCR 검사 결과 음성 나오자마자 피겨 강습 받으러 간 사람 나야 나....😎
런던에 있는 동안에는 스케이트를 타고 뭐고 할 시간도 없이 일주일 내내 강행군이었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조금 더 있었던 스웨덴에서는 비시즌에 링크장을 일반인들한테는 개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한달 동안 스케이트를 못탔다. 그래서 스웨덴에 있는 마지막 2주 동안에는 퇴근하고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서 몸이 정말 근질거렸다. 그래서 한국 도착하고 첫 번째로 한 게 바로 피겨! ⛸ 그러나 확실히 한달을 쉬었던게 타격이 있었는지, 링크장 빙질이 구리기도 했지만, 내 스케이팅도 같이 구려졌다... 일단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듯 여전히 장시간 비행의 여파로 너무 무겁고 가동성이 떨어진게 느껴졌다.
확실히 올림픽 시즌도 끝난 지 몇 달이 지났고, 보통 학교들도 다 개강을 해서 그런지 수강생이 확 줄은 게 느껴졌다. 일단 링크장이 쾌적해서 좋았고,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개개인마다 진도가 다르기 때문에 진도를 많이 나가지 않는데, 오늘은 드디어 새로운 기술도 배우고 그랬다! 강습 시간 내내 엣지를 더 잘 쓰는 연습을 했는데, 일단 포워드/백워드 스위즐과 포워드/백워드 하프 스위즐로 엣지 연습 시작을 했다. 출장 가기 전 강습 때 연습했던 것처럼, 무릎을 접고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허벅지 힘으로 발을 촥-하고 옮겨오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포워드/백워드 슬라럼 연습도 했는데, 내가 아무래도 무릎을 아직 잘 쓰지 못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양발을 타이트하게 모으고 스키타는 것처럼 촥촥 나가야 하는데, 두 발을 붙이고 활주하는 게 아직도 어렵고, 양발에 균일하게 힘을 주는 것도 어려워서 자꾸 한쪽 발이 빠지는 현상이.....😭 깊은 아웃엣지를 써서 촥촥 가야하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몸이 안따라주니..... 그나마 포워드는 앞이 보이니까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백워드가 정말 안됐다. 장거리 비행으로 굳어버린 다리 탓이라고 해두자......
한달 전 강습 때만 해도, 이제 스케이트가 익숙해지고 얼음 위에서 활주도 자신감이 생겨서 한발로 활주하는게 어느정도 가능해졌는데, 한달 쉬고 돌아오니까 다시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분명히 이전에는 파워풀까지는 아니어도, 엣지 체인지하면서 원풋 슬라럼이 가능할거 같았는데, 오늘은 진짜 갑자기 겁이 확 나고 다리가 내 마음과 달리 컨트롤이 잘 안되었다. 특히나 나는 오른쪽과 양쪽 다리의 차이가 좀 심한데, 근력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대적으로 왼쪽 다리로 버티는게 더 편하고 오른쪽은 되게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한발로 활주할 때도, 왼쪽 다리로는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데, 오른쪽 다리로는 오래 버티기가 어렵다. 넘어질까봐 무서운 마음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진짜 몸의 문제인건지는 모르겠다만.... 12번째 강습을 받는데 아직까지도 기본 중의 기본도 잘 안되니 속상한 건 사실이다. 어쨌든 포워드 원풋 슬라럼을 연습하고, 백워드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두발 슬라럼 후에 한발 들고 뒤로 활주하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백워드 슬라럼도 잘 안되는 건 함정.....😭
그리고 스케이트 강습 받은지 무려 세달만에!!!! 드디어!!!!! 크로스 오버 연습을 실전에 적용했다!!!! 👀✌🏻 다른 강습생도 많이 없어서 내가 버벅거려도 좀 눈치가 덜 보일 거 같아서, 선생님하고 이야기 하다가 "한번 시도 해볼까요?" 하고 활주하면서 다리 넘기는 연습을 했다. 나는 고관절이 정말 뻑뻑하고, 햄스트링이 타이트해서 (요가 수련 꾸준히 6개월 동안 해서 정말 많이 나아졌지만) 다리가 잘 안 펴지고, 잘 넘겨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벽 잡고 크로스 연습을 할 때도 그렇고, 넘기는 다리를 확 옮기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어찌저찌 해보기는 했는데, 이게 정말 다리를 넘겨서 활주가 가능한건가 싶다. 🥲 기본 크로스오버 말고, 좀 더 고급진 버전으로 다리도 촥촥 뻗어야 하는데, 일단 뻣뻣한 나는 거기까지는 바라지는 않고 그냥 근력으로 땜빵해서 기본 크로스나 잘하는 게 목표가 됐다. 😅 어쨌든 포워드 크로스오버도 하프서클에서 연습해보고, 백워드도 한 번 선생님을 붙잡고 해보기는 했는데...(?)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한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냐고 질문 공세를 했다. 선생님의 팁에 따르면: 발을 넘기는 게 아니라, 다리 전체를 넘겨서 중심을 옮겨서 가는 느낌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넘긴 다리를 반대쪽 다리와 일직선에 두어야 덜 위험하다고 한다. 일직선에 두고 양 스케이트 날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안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발이 모이게 되어서 다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다리를 넘기는 감부터 찾아야 할 것 같아서 다시 벽잡고 연습을 했다. 다리를 넘기고 무게 중심을 옮길 때 벽쪽으로 기대는 느낌이 아니라, 무게 중심은 옮기되, 상체는 코어를 딱 잡고 꼿꼿하게 유지를 해야 했다. 몇 번 반복을 해보니까, 고관절이 뻣뻣해서 다리가 원하는 만큼 확 넘겨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충 감은 잡은 것 같아서 다시 포워드 크로스오버 연습을 했다. 역시나 왼발 아웃엣지를 쓰는 게 더 편해서 그런건지, 왼발로 활주를 시작하고 오른발을 넘기는 건 괜찮았으나, 오른발 아웃엣지를 쓰면서 왼발을 넘기는 건 불안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제 선생님 도움 없이 크로스 하면서 앞으로 갈 수 있다....!!!! (활주 속도가 나무늘보 보다 느려진 건 함정....) 앞으로 계속 꾸준히 크로스 연습해서 활주할 때 멋있게 하고 싶다구요...! 😎
이렇게 40분 동안 알차게 엣지 연습을 하고, 마지막 10분은 다시 스핀 연습을 했다. 한달을 쉬니까 기본 스케이팅도 구려지긴 했는데, 제일 구려진게 스핀이었다. 일단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라, 인사이드 피봇으로 도입을 하는데도 다리에 힘이 잘 안들어가고, 중심을 잡으려고 계속 발에 힘을 주게 되니 열심히 빙수만 갈고 회전수는 잘 안나왔다. 선생님이 계속 지켜보시면서 발에 힘을 빼고, 허벅지 힘을 주고 상체는 위에서 누가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곧게 펴고 돌아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거에 집중하면서 발에 최대한 힘을 빼려고 하니까 얼추 다시 몇바퀴를 돌긴 했다. 아직 스핀 로커를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돌아도 덜 어지럽고 무게 중심 옮기는 것도 잘 되는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스핀 성공률은 대체 언제쯤 좋아지나요.....😢
생각한 것만큼 잘 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미친 강행군의 한달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스케이트 타러 온 내가 대단하다. 몸도 아직 회복도 덜 되었는데, 이 정도면 잘 탔지 싶다. 급한 거 하나도 없으니, 꾸준히 스케이트 타면서 다시 원래 타던 정도로라도 끌어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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