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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다섯번째 강습 (2022.05.25) + 그리고 첫 링크장 대관! (디엣지 A링크)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열다섯번째 강습 (2022.05.25) + 그리고 첫 링크장 대관! (디엣지 A링크)

Lotusblomma 2022. 5. 25. 12:26



월요일 보강 수업이 끝나고, 투풋 스핀도 감을 잡았고 포워드/백워드 크로스 오버, 초급 과제인 포 인/포 아웃 등을 연습하기 시작해서 드디어 대관을 해서 그동안 부족했던 엣지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한발 스케이팅이 가능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강습을 받는 디엣지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완전 미니링크가 아닌 A링크 대관을 할 수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하고 아침 8시 반부터 10시까지 스케이트를 타러 집에서 7시 반에 나왔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링크장까지 걸어가는 3km가 굉장히 힘들게 느껴지는데, 오늘만큼은 스케이트를 2시간 반을 타니까 보상의 의미로 버스를 타고 갔다. 😌

A링크가 국제 정규 규격에 맞는 엄청 큰 링크장은 아니지만, 일단 나 포함 대관하는 사람이 총 4명이었고, 각자 링크장에서 자리를 잡고 연습했기 때문에, 그동안 강습 받을 때보다는 더 크고 자유롭게 링크장을 쓸 수 있었다! 포워드 활주 연습도 했다가, 백워드 활주 연습도 했다가, 스핀 연습도 했다가, 한발 스케이팅 연습도 했다가... 지난 4개월 동안 배웠던 엣지 사용하는 걸 위주로 연습을 했다.

일단 포워드 슬라럼은 최대한 깊은 엣지를 사용해서 활주하는 걸 어느 정도 마스터를 해서, 백워드 슬라럼을 잘 할 수 있게 감을 찾는 연습을 시작으로 첫 링크장 대관의 포문을 열었다. 포워드는 무릎을 자유롭게 써서 곡선을 그리며 잘 나갈 수 있는데, 백워드는 아직 무릎을 잘 못써서 그런가 엉덩이가 뒤로 쭉 빠져서 나가지 않는 이상은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활주법이다. 그리고 이번에 대관 연습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백워드로 갈 때도 나는 발가락 쪽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토로 얼음을 굉장히 많이 긁는다. 하프 항아리를 할 때도 눈치를 챈 부분인데, 그때는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게 아니라 잘못된 부분에 힘을 너무 많이 주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앞으로 갈 때는 가속이 잘 붙는데, 뒤로 갈 때만 자꾸 속도가 죽고 방향도 틀어졌던 거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다리는 제대로 된 부분에 힘을 주지만, 힘을 주는 다리는 발 앞에 힘을 주니까 토 아랫 부분이 얼음을 드드드드득하고 긁으면서 뒤로 감.... 그나마 힘이 좋아서 지금까지 넘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걸 깨닫고 나서는 일부러 발 뒷부분에 힘을 주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백워드 활주가 좀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백워드 슬라럼은 아직도 완벽하게 마스터는 못했고, 대신 발에 힘주는 부분을 바꾸고 무릎을 적극적으로 써서 좀 더 리드미컬하게(?) 타도록 노력했다.

그 다음은 세미서클에서 포 인/포 아웃을 연습했다. 강습 때에는 선생님이 선을 그려주셔서 선을 따라가면서 활주하는게 쉬웠는데, 혼자 연습을 하다보니 최대한 S자 곡선으로 가려고 노력했어도 엄청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늘의 목표는 최대한 세미서클에서 프리레그를 얼음에 닿지 않게 활주하는 다리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는 것이어서 그 위주로 연습을 했다. 확실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엣지로 활주를 하는게 편해서 그런지, 포 인은 끝까지 버티면서 활주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여전히 포 아웃은 약간 불안함 감이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최대한 인엣지로 쓰러지지 않게, 아웃엣지로 버티면서 몸에 단단하게 힘을 주고 중심을 활주하는 다리로 옮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여전히 팔을 바꾸는 타이밍과 다리를 바꾸는 타이밍이 헷갈려서 버벅거리기는 한데, 확실히 한발로 글라이딩하는 느낌이 편해지기는 했다!

반면 아직도 뚝딱거리는 포워드/백워드 크로스 오버.... 벽잡고 크로스 연습을 하긴 했는데, 실전에서 활주하면서 사용해보기 시작한 건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도 빠르게 중심을 바꾸는 것이 미숙하다. 선생님이 잡아주시면 그래도 좀 괜찮은데, 혼자하면 확실히 넘어질 것 같아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다리를 넘기는 것이 다다. 다리만 넘기는 크로스 말고, 뒤의 다리도 스트로킹을 해보려고 했는데, 넘어질 뻔 해서 아직은 무리... 🥲 스트로킹 연습도 본격적으로 더 많이 해야겠다. 요가를 할 때도 느낀 건데, 아직은 다리를 쭉쭉펴는 것이 햄스트링이 짧아서 잘 안되어서 피겨를 할 때도 다리가 기본적으로 구부정하다. 특히나 다리를 넘기고, 넘긴 다리로 활주를 하는 거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리를 넘기면 자꾸 속도가 죽는다.

크로스 연습을 하다가 너무 뚝딱거리길래, 곡선에서는 잘 안되었던 백워드 하프 항아리를 연습했다. 포워드 활주하는 것처럼, 무릎과 엣지를 좀 더 확실하게 써서 촥촥 활주하는 걸 위주로 연습했고, 백워드 슬라럼을 하면서도 느꼈던 것처럼, 발 뒷부분에 중심을 옮기고 활주하는 것에 집중했다. 상체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너무 앞으로 기우는 편인데, 최대한 상체는 꼿꼿하게 펴고 무릎만 확실하게 굽혀서 활주하려고 노력했다.

투풋 쓰리턴은 강습 때 했다가 안했다가 해서 이번에 잘 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나 잘은 못한다. 활주 속도가 죽지 않으면서 휙 돌아야한는데, 아직은 너무 빠른 상태에서 쓰리턴을 하는 게 좀 무서워서 쓰리턴을 하기 직전에는 속도를 확 죽이고 쓰리턴을 수행했다. 최대한 상체(특히 팔)를 적극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전보다는 얼음 긁는 소리가 덜 나면서 턴이 잘 된다. 한발 쓰리턴도 해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무리인 것 같았다.

엣지 연습을 하다가 중간에 지칠 때에는 틈틈이 투풋 스핀 연습을 했다. 한시간 반을 스케이트를 타본 건 처음이라서, 은근히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피곤해서 집중이 잘 안되어서 스핀이 자꾸 맥없이 풀렸다. 그래도 얼음을 최대한 긁지 않고, 못하면 두 바퀴, 감 잡고 잘하면 네바퀴 이렇게 도는 것 같다. 갑자기 월요일에 스핀이 잘 되기 시작해서 선생님이 투풋으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원풋으로 마무리하는 연습을 시키셨는데, 다리를 드는 순간 또 중심을 미세하게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어설프고 잘 하지는 못한다.

이렇게 한시간 반을 쉬지 않고 빡세게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대관 시간이 끝이 났다! 생각보다 힘들어서 너무 놀랐고, 생각보다 내 발이 잘 버텨줘서 또 깜짝 놀랐다. 😅 링크장을 나와서 디엣지 측에서 주신 커피를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강습 때까지 1시간 동안 느긋하게 기다렸다.

대관 때 열심히 스핀과 엣지 연습한 흔적들...⛸

 

자유 대관으로 한시간 반의 개인 연습이 끝나고, 오늘 강습에서도 주로 엣지 연습을 위주로 했다. 2월에 처음 피겨 시작했을 때, 올림픽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새로운 분들이 매주, 매달 나타나셔서 항아리, 밀기부터 배우시곤 했는데, 이제 올림픽도 끝난지 몇달이 지나서 그런가 월, 수, 토 모든 강습날에 가봤지만 더 이상 새로운 분들이 나타나시지는 않는다. 아마 대부분이 대여화로 짧게 타보시다가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그만두시는 것 같기도 하고... 취미 스포츠이기는 하나, 일정 수준의 기술을 구사하려면 돈과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 선수들은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인 쓰리턴도, 취미 스케이터들은 처음에는 두 발로 감을 익히고 그 다음에는 한발로 대부분의 턴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게 익숙해지고 삐그덕 거리지 않으며 수행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피겨가 고난도 점프를 제외하고도 정말 세세하게 기본 자세부터, 엣지 컨트롤, 턴, 상하체 움직임 등등 선수들이 경기할 때 물 흐르듯이 수행해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에 감을 잡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특히나 성인에게는)... 솔직히 나도 진짜 애정이 있어서 시작한 거 아니면 몇달 타다가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다. 배운지 3개월 쯤 되었을 때, 세미서클 포 인/포 아웃 때 한발로 버티는 게 잘 안되고, 스핀도 감을 못찾겠고 그래서 계속 똑같은 것만 반복하니까 슬슬 지겹고 더 이상 스케이트 타는 게 즐겁지 않았는데... 또 악착같이 열심히 연습하고 몇 주가 지나면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배우니 이제 다시 스케이트 타는 게 기대되고, 빨리 스트로킹도 잘 해서 크로스 오버도 멋지게 하고 싶고 그렇다. 어쨌든 매달 새로 오시는 분들이 없으니, 적어도 몇개월은 선생님 수업 들으신 고인물들만 남으셨고....ㅋㅋㅋㅋㅋ 대부분 얼추 나와 진도가 비슷하신 분들이라...! 선생님도 뭔가 덜 힘들이시는 분위기고, 링크장을 조금이라도 더 넓게 쓸 수 있어서 세미서클도 더 크게 그리신다. 덕분에 키가 큰 편인 나는 세미서클에서 엣지 연습할 때 훨씬 편하게 연습하고 있다!

 

어쨌든, 오늘도 열심히 세미서클에서 포 인/포 아웃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내 발 모양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인엣지를 사용하는게 상대적으로 더 편해서, 이제 포 인을 할 때 한쪽 발 인엣지로 활주하며 가는 거는 어느 정도 부드럽게 잘 된다. 그런데 여전히 아웃엣지는 끝까지는 못버티고 중간에 프리레그를 얼음에 내려놓게 된다. 특히 이게 밀고 활주하면서 가속이 붙으니까 타이밍을 자꾸 놓쳐서 그런가 아웃엣지 연습은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다. 다음에 대관해서 혼자 연습하면 잘 되는 인엣지 말고 아웃엣지 사용하는 연습을 더 빡세게 해야할 듯 싶다. 또 그래도 뒤로 갈 때는 아웃엣지가 편하단 말이지..? 그리고 뚝딱이는 정말 발을 바꾸는 포인트랑 팔을 바꾸는 포인트가 넘 헷갈립니다..... 특히 가속이 붙어서 더 빨리 활주할수록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마지막에는 팔이랑 발이랑 동시에 바꿔서 이상한 자세가 된다. 😅


수요일은 루미너스 팀의 연습이 없는 날이라, A링크를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링크장 왼쪽에서 세미서클 타면서 포 인/포 아웃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링크장 오른쪽에서 엣지 연습을 했다. 전반적으로 무릎과 허벅지의 힘을 잘 쓰면서, 최대한 깊은 엣지로 연습하려고 노력했다. 앞/뒤 항아리, 앞/뒤 하프 항아리, 앞/뒤 밀기, 포워드/백워드 슬라럼, 포워드 원풋 슬라럼(파워풀, power pulls)를 차례로 연습하면서 돌아왔다. 강습 4개월차.. 이제 앞으로 가는 활주는 잘 한다. 밀기도 발을 모으는게 정말 잘 안되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되고... 그런데 여전히 뒤로 갈 때는 링크장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쭉쭉 가다가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신경이 쓰여서 무릎을 확확 쓰지는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백워드 하프 항아리도 버티는 다리의 감을 완전히 찾지는 못했는지 양쪽 발이 둘 다 움직이는 때도 있고, 뒤로 밀기밀고 활주하는 다리에 순간적으로 몸의 중심을 옮기면서 프리레그를 가까이 가져와야 하는데, 아직 뒤로 갈 때 적극적으로 아웃엣지 쪽으로 몸을 옮기는 걸 못해서 그런가 발의 간격을 좁히면서 프리레그를 옮기는데 미숙한 점이 있다. 그래도 장족의 발전.... 백워드 슬라럼도 대관 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서 그런가 됐다 안됐다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된다 흑흑.... 역시 연습으로 생긴 감이 중요하다... 😭 원풋 슬라럼이랑 크로스롤은 아직은 엣지 컨트롤이 미숙해서 잘 하지는 못하겠고.. 상대적으로 힘이 더 좋은 왼쪽 다리로 원풋 슬라럼을 해보려고 했는데, 인엣지로 하프 서클 그리면서 가는 건 잘 되는데, 거기에서 아웃엣지 체인지가 안된다. 유튜브로 영상을 엄청 찾아봤는데, 기본적으로 무릎이랑 발목도 잘 써야 하고, 상체도 잘 써야 쉽게 되는 동작인 것 같다. 타이밍도 잘 알아야 하고... 피겨는 너어는 진짜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 


기본 엣지 연습이 다 끝나고, 조금 쉬다가 세미서클에서 포워드 크로스 오버 연습을 시작으로, 풀 서클에서 포워드 크로스 오버 연습도 했다. 크로스를 하면, 보통 활주를 시작하는 다리는 아웃엣지를 사용하고, 넘기는 다리는 인엣지를 사용해서 활주를 해야 하는데..... 다리를 넘기고 넘긴 발 인엣지를 사용해서 활주하면 진짜 엣지가 너무 깊어져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기는 걸 잘 못하기도 하는데, 발목을 진짜 잘 못쓰는 것도 한 몫 하는구나 싶다. 그래서 결론은 내 크로스 진짜 구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리를 넘긴 상태에서 빨리 발을 가져오는 거 말고, 넘긴 다리로 차분히 활주해보려고 했는데, 뒤로 삐끗해서 넘어질 뻔해서 빠르게 포기하고 다리를 넘기는 거만 집중했다. 선생님이 다리를 넘길 때, 발이 모이지 않게 주의하라고 하시는데, 안그러려고 해도 자꾸 발이 똑바르게 안되고 모인다. 요가를 할 때에도 사마스티티 자세로 돌아오면 꼭 양 발끝이 벌어져 있는데, 이게 몸의 문제인지, 습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 아무튼 크로스는 아무리 제대로 배운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도, 진짜 구려서 피나는 연습을 해야할 듯 싶다.

 

마지막으로는 언제나 그랫듯, 투풋 스핀을 연습했다. 아직도 왔다갔다 하지만, 초반에 비해서 스핀할 때 편안하고 자신감도 있고 그래서, 선생님이 보실 때 팔도 잘 감고 빠르게 잘 돌아서(?) 이제 한발로 마무리하며 차근차근 한발 스핀을 연습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한발을 들면 무게 중심을 빠르게 또 왼쪽 스핀 로커 쪽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게 어려워서 자꾸 넘어지지 않으려고 토 쪽이나 블레이드 뒤쪽으로 중심이 쏠려서.. 이것도 감을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듯 싶다. 흑흑... 앞으로의 목표는 한발 스핀 감잡기....! 

 

 

피겨 끝나고 날에 붙은 얼음 제거할 때 뿌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