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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세번째 강습 (2022.10.03)

Lotusblomma 2022. 10. 3. 10:56

 

 

주말 내내 미친듯이 일하고 야근하고, 피겨 강습 스케줄을 바꾼 첫 번째 날. 온아이스 시간을 늘리고, 최대한 적은 인원으로 링크장을 이용하고, 아이스 올라가기 전에 웜업도 하면서 총 운동 시간을 2시간으로 할 수 있는 월요일 오전 시간으로 강습 시간을 바꿨다. 전날까지 일하고 비몽사몽 간에 아침 일찍 집을 나와 링크장으로 갔다.



웜업은 트레이닝 룸에서 약 30분 정도 했고, 스트레칭, 조깅, 줄넘기, 에어바이크와 로잉머신으로 몸을 풀었다. 에어바이크는 처음 사용해 봤는데, 일립티컬이나 일반 사이클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땀이 쫙 나서 몸이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로잉머신도 사용하고. 작년만해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로잉 머신을 할 수 있었는데, 몸이 피곤하고 배도 고파서 그런지 1분만 해도 힘든 느낌이 들었다.

 

 

오늘 온아이스 시간은 총 80분. 주로 엣지 연습을 위주로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엣지만 연습한 적은 처음인데, 확실히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니까 피겨를 처음 시작한 이래로 아웃엣지와 인엣지를 제대로 타는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1) 포워드/백워드 스위즐(항아리): 엣지를 깊게 쓰면서 스트로킹을 하면서 얼음을 촥촥 긁는 소리를 내며 앞/뒤로 활주하기. 양 다리에 동일하게 힘이 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왼쪽 고관절이 좀 불편해서 그런 것 같다. 

(2) 포워드/백워드 하프 스위즐(한발 항아리): 한쪽 다리 뻗어줄 때, 다른쪽 다리를 확실하게 굽히면서 중심 이동하기. 스피드가 많이 좋아졌다.

(3) 포워드/백워드 슬라럼(S자 스키): 두 손을 깍지끼고 양손 타노 하듯이 위로 올리며 상체 고정하고 앞/뒤로 활주하기. 확실히 팔이 자유로울 때보다 위로 올린 상태에서 하다보니 코어를 단단하게 잡고 타야해서 집중력을 많이 요구했다. 앞으로 가는 건 평소와 같이 빠른 속도로 엣지를 깊게 쓰면서 갈 수 있었지만, 뒤로 갈 때는 약간 삐걱거렸다.

(4) 앞/뒤 한발 밀고 한발로 활주: 내가 피겨 선수라고 생각하고 한발로 슝-하고 활주하기. 항상 오른쪽이 불안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오른쪽 발 바깥쪽으로 중심을 옮기려고 하니까 잘 된다. 앞으로는 잘 되는데, 뒤로 갈 때는 여전히 잘 되지는 않지만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최대한 엣지가 안으로 기울지 않게 아웃쪽으로 중심을 옮기고, 밀자마자 스케이팅 레그로 올라탄다고 생각하고 무게 중심 옮기는 데 집중하기.

(5) 앞/뒤 한발 밀고 프리레그 앞으로 내밀고 스쿼트: 앞으로 가는 건 잘 되나, 뒤로 갈 때는 중심이 흔들려서 오래 버티지를 못한다. 집중해서 계속 연습하기.

(6) 하프서클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엣지 연습: 사람이 없어서 크게 타니까 진짜 좋았다. 초급 과제랑은 조금 다르게 팔이랑 다리도 바꿨다. 원 절반쯤 갔을 때 확 굽어지는 부분에서 엣지를 제대로 쓰면 속도가 계속 빨라지는데, 이게 쾌감이 있었다. 팔도 자연스럽게 바꾸고. 아웃엣지, 인엣지 둘 다 골고루 연습을 했는데 엣지를 제대로 쓰는 게 어떤 느낌인지 연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스피드 있게 슝슝!

(7) 포워드 크로스롤: 선생님한테 요청해서 크로스롤을 제대로 배워보기로 했다. 일단 벽을 잡고 자세를 연습했다. 밀고, 프리레그를 크게 휘두르듯이 크로스로 넘기고, 뒤에 있는 다리로 밀고 다시 빼내서 휘두르면서 반대로 크로스. 벽 없이 다시 크로스롤도 해봤는데, 처음 해보니까 박자를 좀 놓쳐서 삐걱거렸다. 그리고 발을 한번 넘기면 속도가 좀 죽는데, 다리를 확실하게 기울여서 넘기고 리듬감 있게 타도록 해야할 것 같다.

(8) 크로스, 8자 크로스: 오늘은 평소랑 다른 크로스를 했는데, 이제 고급 크로스처럼 양다리를 쫙쫙 차주면서 하는 연습을 했다. 이제까지는 밀기를 할 때 다리를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리를 들고 다리를 확 넘긴 다음, 뒤에 꼬여져 있는 다리를 빼내면서 미는 것을 반복했다. 크로스도 많이 안정적으로 됐고, 점점 초급과제 완성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물론 아직 세미서클 백아웃/백인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일반 크로스도 하고 마지막으로는 8자 크로스도 했다. 

 

 

그동안 50분 온아이스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는데, 또 80분은 생각보다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스케이트를 탔다. 만족도 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