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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두번째 강습 (2022.09.24)

Lotusblomma 2022. 9. 24. 13:26

 

 

추석 직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회복 직후인 지난주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벅차고, 회사에서 타이트한 마감기간 때문에 정-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일단 번아웃 온 게 가장 컸고.... 🥲 이렇게 바쁜게 지금 거의 3달 째라서 진짜 번아웃이 올 만 하긴 하다....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도 종류별로 미친듯이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엄청 받고 면역력도 떨어져서 일주일도 넘게 아프고... 😭 그래도 어제는 라인 매니저랑 끈끈한 동지애를 느끼며, 일이 말도 안되게 많은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나니 스트레스가 좀 풀려서 오늘 스케이트는 좀 재밌게 탔다.

 


오늘 강습 내용:

(1) 세미서클 - 포인/포아웃, 백아웃

선생님이 오늘 세미서클만 계속 돌리려고 하셨는지, 서클 크기를 좀 크게 그렸는데... 되게 오랜만에 서클 연습하는 거 같아서 처음에는 엣지가 기우뚱하다가 나중에는 좀 익숙해져서 세게 밀고 스피드 있게 탔다. 오른발이 항상 인엣지로 기울기 때문에 다리 바깥쪽에 힘을 보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덕분에 서클 뺑뺑이 도는 동안 '오른발 아웃엣지를 타는 느낌이 이런거군!'하는 느낌이 오기도 했다. 팔은 잊지 말고 들었다가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걸 기억해야겠다.

포인/포아웃은 쉽게 연습했는데, 백아웃이 진짜 어렵다. 앞으로 밀 때처럼 세게 밀면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밀면서 스케이팅 레그 엣지가 바로 인으로 기울어서 그런지 한발 들기를 하고 1초 정도만 버티는 것 같다.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팔 바꾸는 거랑 발 내밀고 붙이는 것까지 몇번 연습을 해보긴 했는데, 혼자서 하면 넘어질 것 같아서 삐걱거린다. 🥲 엣지 컨트롤은 진짜 꾸준함이 생명인 듯... 진짜 지겹고, 잘 안되면 너무 하기 싫은데 또 갑자기 잘 되면 결국에는 스케이팅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니까 버릴 수가 없는 요소인 것 같다.

(2) 점프 자세, 왈츠 점프 연습

세미서클을 거의 40분 동안 뺑뺑이 돌리고, 오랜만에 점프 연습을 했다. 점프 연습을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아마 8월 말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한달 만에 다시 해본 두발 점프는 진짜 쉬워졌다. 벽을 잡고 두발 랜딩, 그리고 벽 없이 항아리 2번 하고 점프를 뛰는 연습을 했다. 처음 했을 때에는 되게 무겁게 떨어졌는데, 오늘은 착지할 때 굉장히 가볍게 토 아랫부분을 먼저 닿으면서 착지했다. 선생님도 보시고는 자세가 너무 좋아져서 바로 왈츠 점프 연습을 해도 되겠다고..! 

이번 왈츠 점프 연습은 벽을 잡지 않고 점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처음에는 도약 직전에도 아예 벽을 잡고 연습했는데, 몇 번 해보니까, 이제 도약할 때는 벽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벽 없이 도약을 시도했다. 대신 착지할 때는 벽을 잡았다. 계속해서 두발로 착지하는게 고쳐지지 않아서 왜 그러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오른발로 도약을 했을 때 왼발이 아래로 축 쳐져서 같이 뛰지 않거나 오른발 도약 높이가 너무 낮아서 그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번에 연습을 할 때는 이 부분을 신경써서 최대한 한발로 착지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왈츠 점프가 쓰리 점프로 불리는 것처럼, 점프 궤적이 나름 3자를 만들어서 뭔가 뿌듯했다.

선생님이 주신 팁은, 두 손으로 벽을 잡고 한발로 뛰고 다른 발로 랜딩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라는 것이었다. 다음 시간에 한번 해봐야지 ✌🏻



사무실 1층 카페. 카페는 평화롭지만 일에 허덕이는 내 머릿속은 전혀 평화롭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