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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다섯번째 강습 (2022.10.12) - 온아이스 36시간, 얼마나 늘었을까?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서른다섯번째 강습 (2022.10.12) - 온아이스 36시간, 얼마나 늘었을까?

Lotusblomma 2022. 10. 12. 12:43

 

9월에 빠졌던 수업을 보강받는 날. 한 곳에서 꾸준히 오래 다닌 것의 장점은 선생님과 잘 조율하면 보강이 쉬운 편이라는 거...! 좀 더 큰 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서 다른 링크장을 옮겨볼까 싶었는데, 지금 다니는 곳이 가장 가깝고 선생님도 내가 어디까지 배웠는지 알고 있으시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8개월 동안 똑같은 곳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피겨 특성상 흥미 잃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연습하고 감을 익히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링크장이 크나 작으나, 선생님이 잘 하시거나 여부를 떠나서 강습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꾸준히 다니면서 얼굴 도장도 찍고 그래서 편하기도 하고. 😎

 

 

요즘 강습 시작 전에 활주하면서 몸을 풀 때, 유튜브에서 봤던 이런 저런 스킬(?)을 사용하면서 풀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주구장창 포워드 슬라럼이랑 밀기만 했는데, 이제는 진짜 확실하게 엣지를 쓰면서 한발로 활주하는 연습을 몸 풀 때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루틴을 추가했다.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크게 크게는 못하지만, 스트로킹, 크로스롤, 코너에서 크로스, 한발 파워풀(잘 안되지만 꾸준히 시도는 하는 중 🥲), 한발로 밀고 끝까지 버티고 코너에서도 돌면서 버티기 등등을 해주고 있다. 스케이트 오래 탄 사람들은 저마다 엣지 쓰면서 몸 푸는 루틴이 하나씩은 있던데, 나도 더 잘해서 시원시원하게 몸을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강습은 50분 내내 인사이드 모하크턴 연습을 하는 것. 8월인가 그때 한 번 잠깐 배웠었는데, 생각보다 벽 없이 발을 촥 바꾸면서 가는게 어렵다고 느껴졌던 턴이었다. 스케이팅 레그는 쭉 펴주고, 프리레그는 턴아웃한 상태로 스케이팅 레그 뒤에 붙였다가 곡선으로 휘어지는 부분에서 챡-하고 발을 바꾸어 주어야 했는데, 발을 바꿔줄 때 중심이 흔들려서 아찔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50분 내내 연습을 하다가 깨달은 점은, 스케이팅 레그가 힘 없이 펴져 있는 상태가 아니라, 무릎이랑 앞벅지를 쫙 힘을 줘서 핀 상태에서 발을 바꿔야 맥아리(?)가 있게 모하크턴을 할 수 있다. 특히 무릎이 살짝 굽혀져 있으면 엣지가 자꾸 흔들리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턴을 할 때에만 무릎을 살짝 굽히고 다른 때에는 힘을 줘서 다리를 쫙 펴고 있어야 한다.

계속 벽을 잡고 연습하다가, 중간 중간 선생님이 잡아주시면서 벽 없이 모하크 연습을 했는데, 벽이 없을 때 가장 큰 차이는 턴아웃이 무서워서 잘 안된다는 것. 그리고 넘어질까봐 긴장되어서 약간 급하게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벽을 다리 바꿔줄 때만 잡으려고 무진장 노력을 많이 했는데, 강습 시간 거의 끝나갈 때 되니까 익숙해져서 나름 괜찮아졌다. 마지막에는 선생님도 없고, 벽도 없이 혼자서 모하크턴을 해봤다. 엄청 자연스럽지는 않고, 발을 바꿀 때 휘청거리는 것은 있으나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혼자 해냈다는 게 어디야... 흑흑...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어주셨는데....😅 보고 싶지가 않닼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수치스러울 듯...

 

 

50분 강습이 끝나고, 자유 연습으로 30분 동안 지금까지 배웠던 것을 연습했다. 

항상 선생님이 하프서클이나 원을 그려주시고 선을 따라서 연습을 해서, 선이 없는 게 좀 이상했지만... 8자 포워드 크로스, 백크로스(요즘 연습 덜했더니 자세가 다시 어정쩡해졌다 🥲),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엣지 연습을 시작으로, 스트로킹, 크로스롤(지난주에 배운 거 약간 흐릿해진 듯 😅), 런지, 포워드 크로스로 속도 내고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엣지 체인지 스파이럴, 링크장 활주할 때 코너에서 크로스, 벽잡고 왈츠 점프, 버니홉, 항아리 2번 하고 제자리에서 점프, 두발 스핀(스핀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도 안남... 너무 오랜만에 돌아서 세상이 빙빙 돌았다 🥲), 두발 스핀하다가 한발 들고 돌기(딱 1번 성공함), 마지막으로는 한발 파워풀(왼쪽 다리는 얼추 왔다갔다 되는데, 오른쪽은 약간 간당간당함 🥲 무릎을 잘 쓰자!) 연습을 했다. 

이게 내가 할 줄 아는 전부라서...ㅋㅋㅋㅋ 그냥 지금까지 배운 거 다 해봤다. 

 

 

그나저나 슬슬 날 연마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아이스에서 밀리는 것까지는 아닌데, 확실히 날이 덜 박히는 느낌이 온다. 엣지도 만져봤더니 예리한 느낌은 사라지고 손으로 살짝 문질문질해도 뭉툭해진 느낌이 있네. 어쩐지 엣지 쓸 때 잡아주는 느낌이 안들더라니... 다음주 월요일 강습 전까지는 연마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