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 너의 스웨덴

취미 피겨 스케이팅 58번째 강습 (2023.07.05) - 엣지 연습, 런지, 스파이럴, 왈츠 점프, 스핀, 쓰리턴 본문

피겨 스케이팅

취미 피겨 스케이팅 58번째 강습 (2023.07.05) - 엣지 연습, 런지, 스파이럴, 왈츠 점프, 스핀, 쓰리턴

Lotusblomma 2023. 7. 6. 00:26

 

해외 출장 잘 다녀오고 6주만에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런던에서 딱 한 번 스케이트를 타기는 했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내 스케이트를 가져가지 못하고 렌탈을 탔더니 ㅋㅋㅋㅋ 기술 연습은 커녕 활주만 신나게 하다 왔다. 

기회가 되면 꼭 스케이트 가지고 가서 유럽 링크장에서도 타보고 싶은데 ㅠㅠ

가방 하나에 몇 주치의 짐을 다 들고 가니 항상 스케이트는 뒷전이다.

11월에는 한번 가져가서 스웨덴에서 타볼까 싶다.

 

 

아무튼 되게 오랜만에 링크장 가서 신났는데, 스케이트를 신은 느낌이 너무 이상했고, 링크장 올라가자 마자 넘어질뻔 했다 ㅋㅋㅋ 활주하면서 무게중심 옮기고 엣지 쓰는 느낌 또 익혀보고 감을 찾으려고 노력해봤다.

 

 

오늘 강습은 뭔가 전투적(?)이었다. 

 

(1) 엣지 & 스트로킹: 지금까지 배운 인엣지, 아웃엣지, 포워드/백워드, 스윙, 샷세, 크로스롤/백크로스롤, 한발 파워풀 등등을 엄청 빠른 속도로 링크장을 빙빙 돌면서 연습을 하면서 몸을 풀고 엣지 점검을 했다. 월요일 오전반이랑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약간 적응이 안됐다 ㅋㅋㅋ 되게 전투적으로 엣지 드릴을 순서대로 빠빠빠박 시키는데 6주만에 스케이트 탄 사람은 그 분위기에 좀 쫄았다ㅋㅋㅋㅋ 그래도 뭔가 흐름이 빠르게 정신 없이 해서 재미는 더 있었다.

 

(2) 런지: 선생님이 냅다 런지 시키시는데 런지하고 홀딩하는게 아니라 앉고 일어서고 반대쪽 다리 런지하고 또 다리 바꿔서 런지하고를 엄청 빠르게 반복했다. 근데 좀 스케이트를 쉬다가 타서 그런지, 아니면 전날 요가로 햄스트링이랑 장요근 잘 늘려놓아서 그런지 런지는 역대급으로 잘됐다. 홀딩도 홀딩인데, 앉고 일어서고 앉고 일어서고 얼추 따라함. 그런데 아직도 백런지는 못하겠다 ㅋㅋㅋ

 

(3) 스파이럴: 기본 스파이럴이랑 백스파이럴 좀 연습하다가, 갑자기 선생님이 Y스파이럴이랑 사이드 스파이럴을 시키셨다....?! 기본 스파이럴이랑 백스파이럴도 잘 못하는데 갑자기요...? 그래서 날 잡고 다리 들어올리는 거는 벽 잡고 연습했는데, 스파이럴을 하면서 이게 가능한가 싶다 ㅋㅋㅋㅋㅋ 요가에서 발가락 잡고 들어올리는 건 많이 해봤는데 온아이스에서는 엄두도 안나유...

 

(4) 왈츠 점프: 오늘 스케이트 타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점프였는데, 간만에 해서 벽잡고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서서히 벽에서 떨어져서 멈춰서 왈츠도 뛰어보고 했는데, 뭔가 왼쪽 발을 잘 눌러서 토로 도약을 해서 부웅 하는 느낌으로 점프가 갑자기 잘 됐다?! 물론 활주하다가 뛰면 속도 때문에 겁이 나서 스몰 점프로 회귀하는데, 그냥 멈춰서 뛰면 갑자기 제대로 뛰는 느낌이 든다. 이제 벽잡고 연습해도 두 발로 착지 안하고 계속 한 발로 착지한다.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별 생각 없이 뛰니까 그런 것 같았다. 탄력 받은 김에, 선생님이 찝어주신 대로 오른발 더 뒤로 확실하게 보내서 뛰고, 뛸 때 손 모으는 것도 신경 쓰면서 뛰어봤다.

 

(5) 스핀: 진짜 몇번 돌지도 않았는데 완전 어지럽고, 본격적으로 연습해보려고 하다가 완전 크게 넘어졌다 ㅋㅋㅋㅋ 심지어 돌다가 넘어진 것도 아니고 도입하다가 넘어짐.... 왼쪽 엉덩이뼈로 떨어져서 순간 진짜 놀랐고, 통증이 한 10분을 갔다. 그리고 스핀은 끝 ㅋㅋ

 

(6) 포워드 아웃사이드 쓰리턴: 스핀에서 넘어져서 대신 쓰리턴 연습을 했다. 올해 목표가 한발 쓰리턴 완성인데, 일단 진짜 턴하기 전에 엄청 긴장되는 느낌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두 발로 턴하면서 쓰리턴 모멘텀 찾아보고, 그 다음부터는 선생님이 잡아주시면서 한 발 포워드 아웃 쓰리턴 연습을 했다. 출장 가기 전에 딱 여기까지 진도 나가고 스케이트를 못타서 오늘도 역시 제자리 걸음 하겠군 싶었는데, 이게 웬걸 ㅋㅋㅋㅋ 좀 왔다갔다 하기는 한데, 한발 쓰리턴 성공함. 모멘텀 찾아서 턴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팔을 딱 고정하고 있어야 안정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아직 엄청 크게 쓰리턴을 돌지는 못하지만, 작게나마 안 휘청거리고 딱 돌고 버티고 있는게 어디야 ㅠㅠㅠ 진짜 장하다 내 자신.... 

 

 

오늘의 교훈: 스케이트를 타다가 실력이 늘지 않아서, 혹은 멘탈 블로킹으로 기술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스케이트를 좀 쉬어줘도 괜찮다. 물론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연습을 오래 쉬면 다시 감을 찾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나, 나는 해당 사항이 아니고, 어차피 재밌고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려고 하는 건데, 기술 하나 남들보다 느리게 습득한다고 좌절해서 더 기술 수행이 안되게 스스로 멘탈 블로킹을 하면 계속 연습해도 되지 않는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