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트 날 연마 (잠실 아이스월드코리아) - 날 고정 나사는 꼭 장착하자 😢

Lotusblomma 2022. 10. 20. 21:20



2월에 스케이트를 처음 살 때 연마를 받고, 그 후로 언제 받을지 감이 오지 않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최근 들어서 크로스를 하거나 하프서클을 탈 때 날이 밀리고 엣지 그립이 떨어지는 느낌이 점점 더 크게 들어서 연마를 받으러 잠실 아이스월드코리아에 다녀왔다.

오늘은 링크장에서 강습 듣는 스케이터가 없어서 그런지 매장이 비교적 한산했다. 덕분에 연마도 20-30분 안으로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연마 비용은 3만원이 들었고, 2월에 받았을 때보다는 가격이 오른 것 같기는 했는데 뭐…. 취미로 타서 1년에 두어번 받는 거면 그렇게 비싼 건지도 잘 모르겠다.

사장님께 날 연마를 맡기고 20분 동안은 동생이 부탁한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의 맥주를 사러 롯데백화점 식품 코너를 돌아다녔다. 볼 일 다 보고 다시 매장으로 갔더니 부츠 한쪽 연마는 다 된 것 같았다.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매장 안에서 뭐 살게 있나 구경 좀 하면서 기다렸다.

내가 요청 드렸던 대로, 사장님이 연마각을 기존보다 한단계 더 깊게 파주셨고 (기존 1/2, 현재 7/16)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시고 알려주셨다. 대뜸 내가 오른손 잡이인지, 왼손 잡이인지 물어보시더니 오른쪽 부츠의 날이 많이 휘었다고 알려주셨다. 😭 이유인 즉슨, 날에 필요한 고정 나사가 박혀있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힘을 많이 받는 오른쪽 부츠 날이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서 휘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완전 잊고 있었었는데, 처음에 고척 제니스 아이스월드코리아에서 부츠 살 때, 거기 연마실 사장님이 날 센터가 맞는지 느낌 확인해야 하니까 몇번 온아이스 해보고 괜찮으면 나머지 고정 나사 박으러 오라고 그러셨었다. 🙃 고척까지 많이 멀기도 하고, 그때만 해도 뭐 초보니까 내가 스케이팅을 힘있게 할 수도 없는데 괜찮겠지 하다가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더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오늘에라도 알아서 천만 다행이었다. 어쩐지 스케이트 탄지 8개월 지났고, 왼쪽 다리는 아웃/인엣지 다 잘 써지는데 오른쪽 다리만 난리난다 싶었다. 힘을 엄청 줘서 아웃엣지는 그나마 써져도 인엣지만 쓰려고 하면 날이 너무 기울어서 하프서클 할 때 정말 스트레스였는데…. 스파이럴도, 한발 스케이팅도 오른쪽 다리만 안돼서 진짜 내 다리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날이 휘어서 그렇다니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또 사장님이 날을 펴주셔서 다행이고… 내일 두시간 풀로 온아이스 할 건데, 그 전에 미리 알아서 다행이고… 이제 슬슬 깊게 엣지를 타는 느낌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일부러 연마각도 한단계 더 깊게 해달라고 그랬고… 그만큼 스핀은 더 돌기 힘들겠지만ㅋㅋㅋㅋ… 어차피 제일 못하는게 스핀이었고, 아직 한발스핀도 잘 안되니까 지금 연마각에서 적응을 잘 해보련다.





따끈따끈하게 연마 다 마치고 미세하게 생겼던 녹도 다 제거되고, 새 부츠를 받은 마냥 기분이 좋다. ⛸️💜